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이른바 ‘친박 실세’ 중의 실세다.

1. 국회 사무총장 : “윤상현, 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시정연설을 위해 전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을 위해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지했던 사실을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제가 어제 국회의사당 중앙 현관 앞에서 박 대통령을 영접하던 중 윤상현 의원을 손으로 밀어내는 장면을 두고 설왕설래 되고 있다”면서 “윤상현 의원을 제가 밀어낸 게 맞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 함께 마중 나온 윤산현 의원 수석이 바로 왼쪽 옆에 서 있던 정 사무총장을 지나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려 하자, 정 사무총장이 윤산현 의원 수석을 왼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설명한 것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5년 7개월여 동안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느낀 생각을 틈틈이 정리한 단상 집 ‘정치 너머의 세상’ 출판기념회를 국회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책의 장르를 굳이 단상 집으로 규정한 것은, 형식에 구애받음 없이 생각나는 대로 저자의 느낌을 소재에 따라 옮겼기 때문이다.

총5장으로 구분된 이 책은 제1장에서 음식에 얽힌 역사ㆍ정치이야기와 여행ㆍ독서에 대한 소회, 그리고 일상을 담았다. 2장은 세상에서 간혹 간과할 수 있으나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미래를 소재로 담았으며, 3장은 저자가 접해온 술과 축구이야기, 사랑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4장은 역사 속 위인들의 어록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동행의 가치를 찾으려했고, 마지막 장은 우리 사회가 겪는 위기 극복의 열쇠가 결국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한다는 뜻)’임을 강조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책을 만드는 과정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일상의 목적을 찾으려고 긴 터널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 안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변화가 곧 희망’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졸저를 세상에 내놓아 발가벗은 심정이지만 문필업이 주가 아닌 만큼 독자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현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진석 국회사무무총장(가운데)이 왼손으로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를 

살짝 제지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박민규 기자

정 사무총장은 “윤 의원이 영접 프로토콜(의전)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 때문에 순간 본능적으로 윤산현 의원을 손으로 제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 주세요 ^-^”라고 윤상현 사무총장에게 말했다.

 

2. 김기춘 비서실장 : 대통령 앞 몸싸움 일거에 정리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당시 자칫하면 대통령 앞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었을 불편한 상황을 일거에 정리한 주역이 있었다. 바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동행한 김 비서실장은 정 사무총장과 윤 수석부대표가 승강이를 벌이는 듯하자, 윤 수석부대표에게 '다른 위치로 가 있어라'며 눈짓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윤 수석부대표는 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물러나야 했다. 박 대통령의 의전을 둘러싸고 벌어진 친박 인사들의 아웅다웅이 김 비서실장의 눈짓과 말 한마디로 제압되는 순간이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이른바 ‘친박 실세’ 중의 실세다. 지난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듬뿍 얻어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집권당의 원내 수석부대표로 여야 협상과 국회 일정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소속 당 의원들의 국회 활동까지 통제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위세 때문인지 그제 열렸던 그의 출판기념회엔 1000여 명의 축하객과 60~70명의 국회의원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고 책 2500권이 순식간에 다 팔렸다.
실세 정치인의 전형적인 과시형 출판행사다. 무엇보다 국회 본회의 일정까지 깎아먹은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출판기념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해 50분 동안 진행됐는데 이 때문에 2시30분에 잡혀 있던 국회 본회의 개회시간이 무력화돼버렸다. 개회 때 본회의장에는 재석의원 3분의 1도 안 되는 의원이 앉아 있었고, 거기서 300여m 떨어진 출판행사장엔 의원들 수십 명이 오가고 있었다.
본회의는 국회의 여러 공식 회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언제나 여야 협상의 핵심 의제다. 특검과 특위의 성립, 인사동의안, 법안과 예산안이 모두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결되고 총리·장관들을 불러 대정부질문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본회의 일정도 윤상현 수석이 야당과 합의해 결정했을 것이다. 윤 수석은 개회 때 모든 의원이 제자리에 앉도록 요청하고 독려해야 하는 실질적 책임자다.
본회의 개회 시간의 엄중함을 모를 리 없는 윤 수석이 그 30분 전에 바투어 개인 출판행사 시작 시간을 잡고, 결과적으로 본회의 일정까지 잠식한 일을 어떻게 봐야 할까. 다른 의원은 몰라도 원내수석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국민의 눈에는 권력에 취해 국회쯤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진 것으로 비춰진다.

게다가 윤 수석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한 수사 내용을 검찰이 발표하기 30분 전에 미리 공개해 검찰의 내부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아무리 실세 정치인이라도 도에 지나치게 권력을 휘두르거나 자기 과시를 한다면 한순간에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2013. 11. 23)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295명(국무위원 겸직자 1명 및 비례대표 승계자 2명 제외)의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들은 주로 예금이나 부동산 평가액 변동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 의원 125명은 토지 재산이 늘었고, 103명은 건물을 통해 재산 총액을 늘렸다. 반면 유가증권 보유자 100명 가운데 절반은 손해를 보는 등 지난해 요동친 주식 시장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했다.


재산이 증가한 190명(64.4%) 중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뛰어 1181억3806만 원이 늘어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억 원 이상 올라 1년 사이 재산이 105억6141만 원 늘어난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 등 2명을 제외하고도 188명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1억3514만 원에 달했다. 5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0명이며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68명이었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정당별로 새누리당 의원이 4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새정치민주연합이 29명, 정의당이 1명으로 나타났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23억1950만 원이 증가해 정몽준·김세연 의원의 뒤를 이었다.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9억1838만 원)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8억8773만 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7억4534만 원) ▲홍종학 새정치연합 의원(6억7556만 원)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6억1907만 원)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5억5786만 원)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5억592만 원) 등의 순으로 재산증액 ‘10위권’에 들었다. 윤상현 의원은 출자지분 폐업청산 후 입금 등으로 인해 1년 사이 예금액이 47억830만 원에서 95억1928만 원으로 48억1098만 원 늘어 ‘예금부자’ 1위에 올랐다. 부동산에서는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 1년 사이 보유 토지 평가액이 7억8937만 원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모두 105명으로, 5억 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11명이었고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34명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21명이었다. 전체 재산 2위를 기록한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안랩 주식 평가액이 257억2400만 원 하락하면서 261억818만 원 감소해 재산 감소폭 1위를 기록했다.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정몽준, 안철수,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의 재산 평균액은 18억686만 원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은 23억9215만 원, 새정치연합은 12억5658만 원, 통합진보당은 1억5896만 원, 정의당은 2억6832만 원이었다. 재산이 10억 원 이상인 의원은 모두 155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성완종 새누리당(-7억5460만 원), 강동원 새정치연합(-7003만 원), 심상정 정의당(-6048만 원), 김상민 새누리당(-615만 원) 의원은 ‘재정 적자’를 기록해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났다. 한편 295명 중 39.6%인 117명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의 지난해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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