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4일 화요일

괴담의 유통경로 sns 의 출처와 인용 블로그 글이 외신으로 둔갑 정치적 목적의 의도된 기획 유포

外信으로 포장된… SNS 怪談 출처는

'검은머리 블로거(외국인을 가장한 한국계 블로거)'





[특별취재] 인터넷 루머 만들어지는 과정 추적해보니…
글로벌보이스·샌프란시스코IMC·레볼루션뉴스…
유명무실한 매체 인용… 原文 작성자는 한국 이름 사용
'정상추'라는 정체불명 단체가 페이스북 통해 집중 전파
"외신들 '박근혜 정부 종북 몰이에 한국인 분노' 연일 보도. 이런 걸 전문용어로 국위 선양이라고 합니다. 참 '창조적'이십니다."
작년 11월 말 이른바 '인터넷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진 교수는 이 글이 게재된 한 매체의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도 링크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이름이 알려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트위터에서 이 기사를 리트윗했다. 해당 기사는 작년 한 시국 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박창신 신부를 한국 정부가 '종북'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은 총 557회 리트윗(퍼 나르기)됐고 댓글도 수십건이 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같은 기사의 조회 수는 5600건이 넘었고, 추천도 600건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외국 보도를 보면 객관적 판단이 선다'는 등의 답글을 줄줄이 달았다. 진중권·표창원 두 사람의 트위터 팔로어가 55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사가 올라온 '외신(外信)' 매체는 '글로벌보이스(Global Voices)'라는 블로그 사이트로 한국계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일부 인터넷 신문이 인용한 이른바 '레볼루션뉴스' '아시아뉴스'의 관련 글과 사진도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일반인이 올린 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이른바 '외신(外信)'을 인용한 출처 불명의 글들이 국내 SNS '괴담(怪談)' 형성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글들은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라는 이름의 단체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집중 전파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안 된 내용, 과장 적지 않아정상추는 지난달 20일 한 포털 사이트에 '외신, 박근혜 정권 지지 시위 돈 주고 프락치 고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미국 교민들이 샌프란시스코 한국 영사관 앞에서 벌이는 철도노조 지지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돈을 주고 시위 방해꾼을 고용했다고 외신이 폭로했다'는 내용이다. 야당의 모 중진 의원은 '시대착오적 공작이 들통!'이라며 이 글을 리트윗했다.
이 글은 작년 9월 이후 게재된 글이 총 4건에 불과한 '샌프란시스코 독립미디어센터(IMC)'의 '보도'를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보도에는 한국 정부가 돈을 주고 시위 방해꾼을 동원했다는 내용의 근거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기자가 (그렇게) 말했다'는 점을 들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지난달 9일 글로벌보이스에는 역시 L씨가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권은희 서울 송파서 수사과장이 현 정부에 밉보여 총경 승진에서 탈락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권 과장은 인사 관행상 총경 승진 유력 대상자가 아니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상추는 '외신도 권은희 진급 탈락 주목'이라고 제목을 달아 널리 확산시켰다. 정상추는 또 작년 11월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하야 요구 관련 글을 직접 작성해 'CNN iREPORT'에 게재하고, 이를 다시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유력 외신으로 둔갑한 블로그 글'정상추'는 자신들이 번역·전파하는 '매체'에 대해 '세계적인 권위·영향력'을 지닌 매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의 한 미디어 비평지도 '글로벌보이스'에 대해 "미국 하버드 법대에서 설립·지원해 현재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온라인 미디어로 뉴욕타임스 등에 기사를 공급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현재는 하버드 법대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보이스도 자신들을 '네덜란드에 등록된 비영리 재단'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사이트의 성격은 일반 블로거들의 글을 게재하는 일종의 블로그였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 글로벌보이스에 게재된 한국 관련 글 40여건은 한국 이름을 쓰는 여성 블로거 'L씨' 한 명이 모두 작성했다. L씨가 글로벌보이스에 작성한 글은 '정상추'가 SNS(트위터·페이스북 등), 국내 포털에 퍼 날랐다.
작년 6월 페이스북 등에 계정을 개설한 정상추가 인용 보도하는 '레볼루션뉴스' '샌프란시스코 독립미디어센터(IMC)' 등 해외 사이트의 기부자나 투자 정보 등도 불명확하다.







[코리아매거진 임화찬 ]  수컷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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