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정도전’ 박진우, 이인임을 처단하자는 최영 제안에 '과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비굴왕 자처

정도전 우왕 박진우0310

[코리아매거진 임화찬 기자]배우 박진우가 무능력한 왕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드라마 ‘정도전’에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20회에서는 극에 달한 권문세족들의 부패에 이성계(유동근 분)와 최영(서인석 분)이 결국 칼을 빼든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우왕(박진우 분)이 이 같은 풍전등화 위기에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꾸는 모습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가뭄으로 백성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해진 고려는 급기야 왕실 곳간까지 비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에 우왕은 신하들을 불러 각자 추렴하는 방식으로라도 왕실 곳간을 채우라는 명을 내려 신하들과 갈등했다. 특히 우왕은 “과인이 명색이 이 나라의 군왕인데 재물이 없어 연회와 유희를 즐기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시오?”라는 철없는 말을 비롯해, “경들의 헛간에 쌓여있는 곡식과 재물이 다 누구 덕에 생긴 것인데 이리 치사한 모습을 보인단 말이오?”라는 말로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유아적 사고의 극치를 보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곳간이 비고, 신하들마저 뜻대로 다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왕이 택한 방식은 자신을 지켜줄 힘 센 어른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그는 이인임(박영규 분)의 농간으로 사임한 최영을 몰래 찾아가 그를 복직시킬 것을 넌지시 암시했다. 하지만 최영이 이인임을 비롯한 권문세족들을 처단하자는 청에는 “과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모습으로 무능함과 비겁함의 극치를 보였다.

이처럼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우왕 캐릭터의 특징을 박진우는 신경질적이면서도 비겁함이 배어나오는 복합적 연기로 소화하며 인물을 맛깔스럽게 구현하고 있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표정 연기는 과한 듯 하면서도 분노감이 어려 있는 인물의 내면을 읽게 해 우왕 캐릭터의 결을 제대로 살린다는 평가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꽃미남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독특한 연기도 잘 소화한다”, “우왕 캐릭터 짜증 만땅 캐릭터인데 그런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등장만으로도 무슨 짓을 할지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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